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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극을 받더라도 두뇌 구조에 따라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뱁티스트 의학 센터(Wake Forest Baptist Medical Centre)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공상가적 기질이 있는 사람은 집중을 잘하는 사람에 비해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두뇌 구조에 따라 고통을 참아내는 능력이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연구가 두뇌의 구조에 따라 고통에 대한 민감성이 달라지는 것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신경생물학자인 로버트 코그힐 교수는 "조사결과 사람마다 뇌의 일부를 차지하는 회백질의 양이 다른 것을 발견했다"며 "회백질은 개인의 고통에 대한 민감성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두뇌는 회백질과 백질로 구성돼 있다. 회백질은 컴퓨터와 같이 정보를 처리하며 백질은 두뇌 각 부위의 의사소통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116명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회백질의 양과 고통에 대한 민감성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들의 팔이나 다리의 작은 부위에 섭씨 약 49도의 열을 가한 뒤, 이때 느껴지는 고통의 정도를 응답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통해 참가자들의 두뇌 구조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에 참여한 니콜 에머슨 박사는 "고통이 더 크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회백질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회백질은 내적인 생각과 주의 집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즉 회백질이 많아 주의 집중을 잘하는 사람은 고통에 대해 덜 민감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회백질이 적고 공상가적 기질이 있는 사람은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 저널인 고통(Pain)에 실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