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률 100대 1, 고연봉, 여성 우대'…카지노 딜러의 세계

입력 : 2015.05.01 11:00 | 수정 : 2015.05.01 12:06

파라다이스 카지노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 딜러. /파라다이스 제공

국내 카지노업체는 총 17곳. 파라다이스와 GKL과 같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가 16곳, 강원랜드와 같은 내국인 전용 카지노업체 1곳이 있다. 서울에만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카지노 워커힐과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카지노 서울강남점, 힐튼호텔점 총 세 곳이 있다.

가장 궁금한 카지노업계 신입사원 초임은 통상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 여기에 성과급 수백만원을 더 받는다. 파라다이스의 작년 기준 직원 1인 평균급여액은 남직원이 약 8000만원, 여직원이 6000만원이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그해 실적에 따라 추가로 받는 성과급이 천차만별”이라면서 “통상 카지노업계에서는 영업장에서 손님들이 주는 팁을 전체 직원이 N 분의 1해서 나눠 갖는데, 이 금액도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정규 연봉 이외에 팁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딜러만의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GKL에서 딜러로 일했던 김상록씨는 “가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다가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양손을 뒤집곤 한다”고 말했다. 딜러는 현금을 계속 만지는 업무 특성상 보안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딜러는 근무 중 수시로 ‘핸드 클리어’라고 자신의 양손을 뒤집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영업장 여기저기에 있는 CCTV가 이런 모습을 녹화한다. 김상록씨는 “딜러들 사이에서는 핸드 클리어 습관을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딜러 성별은 통상 남자대 여자가 4대 6 비율로 여성 딜러가 더 많다. 카지노는 여성 직원의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 친화적 업장이다. 강원랜드에서는 임신을 하면 최대 3년간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파라다이스는 약 2년간, GKL은 1년 10개월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GKL 관계자는 “여성 딜러들이 많아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고 자유롭게 업무에 복귀하는 분위기”라면서 “경력 채용 때 아예 경력단절 여성을 뽑는 경우도 있고 간부로 승진한 여성도 많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여성 딜러 모습. /강원랜드 제공

그렇다면 카지노 딜러는 어떻게 뽑을까. 전형 과정은 서류접수, 인적성검사, 면접으로 보통 대기업 채용 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파라다이스의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서비스마인드를 갖추고 용모가 단정한 사람이 유리하다”면서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외국어 특기자를 우대해 전체 합격자 중 절반이 유학생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최종합격자들은 2~3개월간 딜러 교육을 필수로 받는다. 카지노 영업장에 있는 테이블·머신 게임(바카라·블랙잭·룰렛·포커 등)의 룰과 함께 딜러가 갖춰야 할 윤리·소양 교육을 받는다. 파라다이스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4개월간 그룹 입문·직능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1달간은 실습을 한다.

그러나 정규직에 사원 자격을 얻기는 쉽지 않다. 강원랜드 최종 합격자는 현장실습 6개월 인턴 6개월을 거쳐야 한다. 이후 다시 계약직으로 1년간 일해야 정규직원이 된다. GKL는 수습기간 6개월(교육, 인턴 기간)이 지나면 근무평가를 실시하고 정규직 발령을 낸다. 공채 합격 후 정규직 채용까지 탈락률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는 하루 8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모닝(오전 6시~오후 2시), 데이(오후 2시~오후 10시), 나이트(오후 10시~오전 6시) 근무를 한두 달씩 돌아가며 근무한다. 약 1시간~30분 전까지 출근해 락커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카지노 영업장의 테이블과 머신 게임을 옮겨다니며 일한다. 1~2시간 근무 후 10~30분 정도 락커실에서 휴식 시간을 갖는다. 식사는 인근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직급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일반 기업과 비슷하다. 보통 사원-대리급까지는 기본 승진이 가능하고 이후부터는 인사고과와 별도 승진 시험을 거치는 경쟁 승진 체제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전경. /강원랜드 제공

외모가 출중해 세간의 주목을 받는 딜러들도 많다. 워커힐 면세점에서 근무했던 정미현씨는 “점심시간에 외모가 뛰어난 여성 딜러들이 식당을 찾을 때마다 남자직원들이 눈을 못 뗀다고 한다”면서 “여성 딜러 중에는 영업장을 찾은 손님들과 눈이 맞아 결혼한 케이스도 여럿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손님을 대하다 보니 ‘감정 노동’ 피로감을 호소하는 딜러들도 많다. 강원랜드에서 근무했던 한 딜러는 “게임 도중 막무가내로 딜러를 대하는 손님을 대할 때는 정말 힘들다”면서 “적성에 안 맞아 업계를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지노업체 실적은 증가 추세다. 강원랜드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액이 1조4922억원으로 2012년보다 15%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63억원으로 26%(2012년 4167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중 카지노 부문 매출액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파라다이스 역시 작년 매출액이 4900억원으로 2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GKL 매출액은 5406억원으로 8% 늘었다.

출처 : 본 기사는 주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