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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세경대 호텔관광리조트과 교수 곽규환

2013.10.23 14:31

곽규환 조회 수:10344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 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여대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