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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의 말(곽규환 옮김)

2013.09.06 09:52

admin 조회 수:10856

동강할미꽃의 말

태양을 향해 피어야만 꽃이 아님을할미꽃 피는 마을에 와서 깨닫는다.
숨어 피는 꽃이더 어여쁘다는 것을바위틈에 핀 동강할미꽃을 보고 겨우 알아차린다.
한평생 바람으로 떠돌며걸음마다 시의 꽃을 피우던 사내 고요히 잠든 김삿갓 계곡에 와서하늘 우러러 피는 꽃만 사랑한 죄뒤늦게 뉘우치는데은산철벽의 동강할미꽃 하나고개 숙인 꽃의 향기가 더 멀리 간단다.
나를 달래듯 가만가만 속삭인다.